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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타지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by백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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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의 4년차 공시생이 술먹고 일어났더니 3년 전으로 회귀한 것도 모자라서 완전히 낯선 사람 몸에 빙의했다는... 어찌보면 흔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시스템창이 냅다 '너 아이돌 데뷔 못 하면 1년 뒤에 죽음' 하고 노빠구 상태이상을 박아버리는 바람에 살기 위해 팔자에도 없던 아이돌에 도전하게 되는 이야기.

 

신박했던 지점이 뭐냐면, 공시생인 류건우(남주)가 아이돌계에 영 문외한은 아니라는 점이다. 돈 벌려고 아르바이트겸 아이돌 데이터팔이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판 돌아가는 원리를 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덕후맘도 은근 잘 알아. 고시공부를 하던 주인공 답게 머리가 꽤 똘똘하고 성격은 덤덤한 편인 것 같은 남주인공이, 하필이면 몰랑해보이는 강아지상 아이돌 지망생에 빙의해서 팔자에도 없던 애교도 부리고 춤도 추는데 이걸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게 꽤... 웃기다. 심지어 이걸 굉장히 전략적으로 함ㅋㅋㅋ

 

줄줄히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캐릭터 간에 캐미도 상당히 좋은데다가, 스토리가 탄탄하다. 제일 좋았던 점이 뭔가 하면 회귀, 빙의가 그냥 냅다 그렇게 됐습니다^^하고 이루어진게 아니고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서바이벌 까지는 술술 읽히는 아이돌 물이네 재밌다~ 하고 보다가 청려 나오면서부터 ??? 뭐지 이건??? 하게 된다. 그 뒤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 ㄴㅇㄱ

 

가볍게 읽기 좋지만 내용이 마냥 가볍지 만은 않다. 주인공이 트라우마도 있고, 가끔 멘탈도 깨지고, 대가리도 깨질 뻔하고... 우여곡절이 많은편. 점점 아이돌에 진심이 되가는 주인공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함. 난... 건우가 우는게 좋더라... 

 

성별 관계 없이 아이돌 좀 파봤거나, 아이돌에 관심이 있거나, 프듀, 서바이벌 물을 좋아하거나, 연예계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작품이다.

 

시즌1 다 읽고 시즌2 읽는 중인데도 여전히 재미있고... 웹툰도 나온다는데 기대된다.

약간 덕질하는 기분으로 읽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