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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타지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by신노아

원래는 <SSS급 자살헌터> 였으나 <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로 변경되었다.

 

제목으로 이 소설을 거르는 자... 불행한 자요... 이 작품을 읽고... 다시는... 제목만으로 소설에 편견을 갖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얘 때문에 요즘 제목으로 소설 거루기를 그만둬서 괴롭다... 작가님은 내게 왜 이런 선례를 남겨둬서 날 괴롭게 하는가...

 

주인공 설정은 흔한 것 같은데 작가님의 필력이 SSS급인 소설. 지금까지 읽어본 모든 판타지를 통틀어 글을 되게... 시적이게 쓰신다. 처음에는 그냥 특이할 것 없는 설정에 평범하지만 막힘없이 쭉쭉 읽히는 문체라고 생각했는데 가을의 마왕 에피소드에 들어가면서 아 뭐지 이 작가님 글 잘 쓰시네 생각하게 되고 무협 에피가 시작되면서는 천재라는 소리밖에 안 나온다. 작가님이 평소 문체랑 삘 받았을 때의 문체가 굉장히 다른 거 같다. 삘 받으면 약간 신내림해서 글 쓰시는 게 아닌가 싶음. 보통 글을 읽다 보면 내 마음에 드는 명대사가 한두 개 생기는데 이 소설은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한두 개가 아니라 뭐 하나 명대사를 콕 집어 고를 수가 없다. 옴겨적다보면 A용지 한 장으로도 모자라지 않을까...

 

에피소드마다 판타지와 무협과 로맨스의 장르를 넘나든다. 이유를 설명하면 스포가 되므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최애 에피소드를 꼽자면 당연 무협이고 그다음이 가을비의 마왕 - 로맨스 편이 되겠다. 로맨스 에피는 호불호가 갈리는 듯한데 나는 좋았음. 둘이 같은 시간선을 공유하게 되기까지의 설정이 참신했던 듯. 고블린 에피에 들어가면서 너무 길어져서 잠시 쉬고 있는데 완결도 났으니 이제 다시 읽어야겠다.

 

 

붉은 모란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스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