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점소이는 협을 추구할 수 있는가
최근에 읽은 무협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사실 반복적인 편인데, 회귀를 한 미친 점소이 '이자하'가 악인을 만나고 그 악인이 갱생이 안되겠다 싶으면 때려죽이고 갱생할 여지가 보이면 두들겨 패서 수하로 만드는 내용이다. 죽이고, 때리고, 살리고, 죽이고, 때리고, 협박하고, 죽이고, 때리고, 부하삼고, 못 이길 놈 같으면 도망도 친다.근데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음.... 재미있어...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이게 뽑혔다.
단역으로 나오는 캐릭터마저 뇌리에 남을 정도. 근데 그 매력적인 캐릭터가 정말 단역 일 때의....슬픔은....ㅠ....좀 더... 구구절절 써주면 안되십니까... 나 흑묘방 애들 너무 좋았는데... 뒤로가서 애들 다 실종되서 너무 슬펐잖아... 성태 잘 지내니...? 성태는 그래도 언급이라도 있지... 흑선보 애들은 언급도 없더라... 가슴이 아팠음....
+)
이 소설은 무협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무협물들을 시간순으로 쫙 나열하자면 광마회귀는 초기를 배경으로 한다. 무협에 자주 등장하는 화산파, 종남파, 하오문 이런 세력이 아직 세상에 만들어지기도 전이고, 이자하가 무공부터 시작해서 방파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틀이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그려진다.
따라서,
별 생각 없이 읽다가 문파 이름을 뭐라고 할까요? 하는 질문에 '하오문'하는 대답에
헐, 이새끼가 하오문주냐?!
하면서 짜릿함을 느끼려면 일단 하오문이 뭔지 알아야한다.
하오문이 뭐하는 단체인지, 화산이나 종남파는 대충 어떤 세력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무협에 대한 무루뭉술한 지식이라도 있어야 이 소설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따라서 난 무협자체를 아예 처음 읽어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무협을 먼저 몇개 읽고 이작품을 읽도록 하자.
웹툰도 있는데, 재미있다. 일단 그림체가 좋아.
하지만 이왕이면 소설을 읽자.
그래야 이자하란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음.